일주일 전에 성장주사 365일 기록을 올렸어요.
마침 병원 검사 결과도 들은 날이라 기록을 했었어요. 그 글에 댓글이 많은데 답글을 하나하나 못해 답글 겸 저의 개인적인 생각도 적어 보려고 다시 글을 남겨요.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대한민국 아줌마의 경험담 입니다.
성장주사 1년동안의 기록은 아래 글에 다 있으니 궁금하신분들은 참고하세요!
초6 여자아이 성장주사 1년 이야기
성장주사 365일차 오늘이 365일째 정확하게 1년 되었더라고요. 날짜를 일부러 맞춘건 아닌데 저도 오늘 어플보고 알았어요. 오늘 병원 다녀왔는데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면 1년동안 12.1cm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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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속도
처음 6개월은 7cm, 그 후 6개월은 5cm 성장.
왜 그럴까? 뭐가 달랐을까? 생각해봤어요.
키가 완만하게 꾸준히 크는건 아니라고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는데 저희 아이의 경우엔 바로 '수면'의 차이가 있었어요. 물론 늘어난 운동량도 있지만 처음 6개월때는 성장주사 시작해서 아이도 저도 일찍 자려고 엄청 노력했었어요. 보통 8시30분~9시에 취침했어요. 운동과 영수학원을 다니는 초5 아이가 저 시간에 자는건 거의 불가능해요. 학원 선생님께 숙제를 최대한 줄여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성장 주사를 좀 일찍 시작했다면 좀 더 여유가 있었겠지만 저희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숙제 조절이 안 되면 학원을 쉬는것 까지 생각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마음가짐이 느슨해 진것도 있고 아이가 운동선수로 활동을 하는데 국가대표 꿈나무를 목표로 가져 6학년 되면서 1주일에 하루는(화요일) 무조건 새벽 2시에 자고 하루는(토요일)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야 했어요.
성장기땐 식습관도 중요하지만 수면이 가장 중요하다 느꼈어요. 목표했던 꿈나무 선발이 되어 더 열심히 해야하지만 수면시간을 다시 확보하려고 훈련을 조정 하고 있어요.
음식 이야기
저희 아이는 사실 잘 안 먹고 안 자는 아이입니다.
성장주사 시작하고 매일 주사 맞는것이 억울한지 노력해서 많이 먹고 많이 자려고 하더라고요.
가장 큰 변화는 젤리를 좋아하는 아이인데 젤리를 어쩌다 한번 먹어요.
병원에선 고기, 채소, 과일 골고루 삼시세끼 잘 먹으라고 하는데 편식이 심한 아이와 삼시세끼 골고루 챙겨주기 어려운 게으른 엄마한텐 너무나 어려운 미션입니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들은 조언대로 그냥 아무 음식이나 많이 먹이고 있어요. 여건이 되면 챙겨주지만 못 할땐 질보다 양으로 승부합니다.
엄마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것!
밤에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하면 먹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저희 아이는 주로 저녁에 훈련을 하기 때문에 같이 훈련하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이게 가장 고민입니다. 주사 맞고 효과 잘 본 아이들은 주로 저녁을 일찍 먹고 밤엔 아무것도 안 먹는다고 했거든요. 밤에 먹으면 잘때 음식을 소화 시키느라 성장호르몬이 안 나와서 키가 잘 안 큰다 뭐 그러더라고요.
근데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 주사 안 맞고 키 큰 친구들은 운동 끝나고 이것저것 먹더라고요. 그 엄마들은 무조건 많이 먹이라고 하고.
저는 그래서... 둘 다 합니다!
어떤 날은 구운계란 2개만 먹고 어떤 날은 한끼 식사를 하고. 운동 후엔 단백질을 무조건 먹어야 해서 아예 굶진 않아요.
성장주사 부작용
이건 꽤 예민하게 신경쓰고 있어요.
초기에 손하고 발이 키 성장에 비해 너무 눈에 띄게 커져서 혹시 말단비대증은 아닌가 걱정이 됐어요. 정말 아기 손 같았는데 어느새 저랑 비슷해져 가니 걱정 되더라고요. 키는 저 보다 많이 작은데 손 발은 비슷해져 가니 걱정이.. 병원에서 걱정말라고 하셔서 걱정은 안하고 있지만 수시로 자꾸 체크하게 되네요.
키가 너무 빨리 크니 척추측만이 올까 동네 정형외과에서 추가로 한번 씩 더 찍어보고요.
제 주변에 한 친구는 3개월마다 검사를 하던데 저희는 6개월마다 검사하거든요.
부작용 무서워서 초1때부터 지켜만 보다 초5 9월에 시작했어요. 병원에서는 3학년때부터 슬쩍슬쩍 권유 하시더라고요. 그땐 제가 솔깃 했는데 아이가 거부해서 안했고 4학년때 아이가 배구를 하고 싶어서 처음으로 주사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그땐 제가 또 좀 더 있어보자. 잠이나 많이 자고 이야기 해라 그랬어요. 이때 했어야 했는데...
성장주사 글을 쓸때마다 '1년만 빨리할걸' 후회된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아이가 이야기 꺼낸 4학년때 시작했으면 지금 훨씬 더 컸을텐데 많이 아쉬워요.
급성장기라서 큰 것!
저도 이 생각 했어요! 5학년 2학기때 성장주사 시작해서 쑥쑥 클때 "지금 급성장기라서 크는 것 아니야?" 제 추측엔 급성장기 + 성장주사로 그렇게 큰게 아닌가 싶어요. 1년에 4cm 씩 자라던 아이인데 급성장기라고 주사 없이 1년에 12cm 크진 않을 것 같아요.

3학년때는 그래도 전에 비해 잘 먹고 잘 잤는지 5.5cm 가 컸네요. 근데 아무리 안 커도 6cm 는 커야 한다고 하셨어요. 4학년때 도로 4cm 만 커서 5학년때 부랴부랴 성장주사 시작했어요. 근데 실은 5학년 3월에 하고 싶었는데 병원 예약이 가장 빠른날이 8월이라고 해서 8월까지 미련하게 기다렸어요. 다른 병원을 갔어야 했는데 ㅠ
아이 키가 10%미만이 아니라면 크게 와 닿지 않을거예요.
부모님과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균키(50%)라도 키가 작다고 생각해서 주사 맞는 집 은근히 많아요. 저희 아이는 2.5%로 시작을 했는데 평균키면 안 했을것 같긴 해요.
제 친구 아이는 남자아이인데 초4때 있었던 일이예요.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초1 아이가 " 야! 너 몇살이야?" 한거죠. 초4 아이를 유치원생으로 본거예요.
아빠 키가 188cm 이고 아빠도 어릴때 작고 중학교 고등학교 가서 많이 컸다 하여 별 생각없이 지내다 엄마가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속상해서 병원에 갔어요. 검사 결과가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나와 성장 주사를 해야만 하더라고요.
또래보다 키가 많이 작다면 검사를 일찍 해보는게 좋은 것 같아요.
저희 아이 친구 중에 저희 아이보다 더 작은 여자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작년에 (5학년때) 급성장기가 온듯 볼때마다 키가 크는게 보이더라고요. 저희 아이보다 많이 작았는데 저희 아이랑 비슷해져 가더라고요. 제가 5학년 3월에 병원을 부랴부랴 알아볼때 그 친구도 가보면 좋겠다 몇 번 이야기 했는데 엄마가 가야지 가야지 말만 하더라고요. 그러다 급성장기가 왔고 키가 쑥쑥 크니 별 걱정 없이 5학년을 지냈어요. 그러다 6학년이 되자마자 생리를 시작해서 엄마가 놀래서 병원에 갔더라고요. 요즘 애들 워낙 빨라 6학년에 시작 하는 친구들 많긴 한데 문제는 키가 큰 아이들은 괜찮은데 이 친구는 아직 많이 작아서요. 병원에선 뼈 나이도 빠르다고 하고 예상키를 너무 작게 알려주셔서 엄마가 울고 불고 난리가 났었어요. 바로 주사 시작해서 다행히 잘 크고 있는데 지금 크는 속도 유지하면 이 친구도 1년에 12cm 크겠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주사 시작할때는 뼈 나이가 아무리 어리게 봐도 자기 나이라고 하셔서 마음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조금 느리다고 하셔서 조금 더 클 수 있단 희망이 보여 좋더라고요. 아직 생리 전이라 조금 여유는 있는데 저희 아이도 생리를 시작하면 마음이 많이 불안할것 같긴 해요.
글을 마치며..
글 내용만 보면 성장주사의 좋은점만 있는 것 같아요. 주변에 효과를 못 본 친구가 없고 부작용도 가까이서 보지 못해 내용을 못 적었을 뿐 단점도 분명 있어요. 저 역시 비용도 걱정이지만 부작용이 가장 무서워 일찍 시작을 못했어요.
결정적 계기가... 저는 평균키 인데 키가 작은 지인이 있어요. 성인 여자인데 아이도 낳고 사는데 아무 지장 없는데 키에 대한 아쉬움이 굉장히 큰 친구였어요. 저희 아이도 성인이 되어서 스트레스를 더 받을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아무쪼록 부작용 없이 잘 커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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